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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핵심역량에 대한 연구와 실천, 패러다임을 선도합니다.

학회원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한국핵심역량교육학회 제1대 회장 진미석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교육’이란 어떤 사람이나 집단에게는 보다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의 끈으로, 어떤 이에게는 넘을 수 없는 장벽과 장애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집단이나 개인에 따라 그 느낌과 의미는 다를지언정 우리사회의 구성원 모두에게 교육은, 공통적으로 아주 중요한 어떤 것으로 간주됩니다. 교육의 중요함에 대한 만장일치, 이의제기가 불가한 당연성 때문에 때로 교육과 공부는 실제 그 의미보다도 더 과장되게 과중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태교에서부터 시작해서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대학에 이르기까지 공부라는 긴 여정을 쉼 없이 가고 있으며, 한국 아이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학교 공부건 학원이건 공부에 가장 많이 쏟아 붓고 있습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핀란드의 청소년들에 비해 적어도 30%는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쓰고 있어, 유럽과 미국의 아이들이 방과 후 스포츠는 물론, 음악, 미술, 연극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는 동안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학습지와 문제지에 파묻혀 있습니다. 더 좋은 고등학교,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청소년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수면권, 건강권 등은 뒤로 미루어 둔 채,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가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는 ‘유예된 행복론’을 설파해 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 ‘공부’라는 것은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일까요? 혹시 피터 드러커가 지적하였듯이, 우리 청소년들은 30년 후에는 쓰일 데도 없을, 그런 시한부 지식을 흡수하느라 청춘의 귀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급속한 사회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정말 가치 있는 것을 학습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이제는 정말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의식이 합당한 것이라면, 이제 학생들에게 생애에 걸쳐 필요한 어떤 능력, 역량에 대한 관심, 즉 핵심역량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다양하고 합의된 개념규정이 부재하지만 일반적으로 핵심역량이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누구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어떤 능력이나 태도 품성’이라는 말에 대부분의 전문가가 동의합니다. 이 공통적인 합의요소로 볼 때 핵심역량은 ‘생애초기에서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걸쳐있는 생애적인 개념’입니다. 또한 ‘핵심역량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길러질 수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진단할 수 있는지’는 이제 겨우 초기 탐구 단계에 있을 뿐이고 궁극적인 합의에 이르기까지 발전 가능성이 큰, 매우 열려 있는 영역입니다. 그러나 OECD, UNESCO와 여러 선진국에서 핵심역량에 기울이는 지대한 관심을 통하여, 핵심역량은 글로벌 사회에서도 교육과 인적자원개발에서 핵심적인 키워드임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핵심역량에 대한 관심은 연구자 혹은 학자로서의 관심일 뿐 아니라,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리세대가 후속세대에게, 인생을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는 준비를 하도록 충분히 도와주고 있는지’를 성찰해보고, 행복한 인생을 위한 설계,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기성세대로서의 실천적인 책무이기도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교육의 전반적인 타당성 혹은 정당성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핵심역량에 대하여 함께 생각하고 그 가치를 정립하며 핵심역량교육의 방법, 평가에 대하여 토론하고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장場으로서 우리학회의 가치와 역할은 크고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부족한 한 사람의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핵심역량에 몰두한 저의 시간과 열정을 높게 평가하여 초대 회장직을 맡겨주심에 막중한 책임을 느낌과 동시에 우리학회의 할 일과 성장 가능성을 생각하면 힘이 솟아납니다. 회원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를 바탕으로 우리학회가 핵심역량 분야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진심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